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방침을 발표한 7월 들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17조원 넘게 증발했다.
28일 한국거래소,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 9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총 834조9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의 852조2510억원보다 17조2530억원(2.0%) 감소한 금액이다.
LG그룹 시총이 93조3450억원에서 86조6370억원으로 6조7080억원(7.2%) 줄어 10대 그룹 중 시총 감소액이 가장 컸다. LG전자(1조7510억원·13.5%), LG화학(1조5180억원·6.1%), LG생활건강(1조3900억원·6.8%) 등 주력 계열사가 대부분 부진했다.
한화그룹은 11조6400억원에서 10조890억원으로 13.3%(1조5510억원) 쪼그라들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5950억원·20.9%), 한화케미칼(5490억원·15.0%) 등이 부진했다.
10대 그룹 중 이달에 시총이 늘어난 곳은 SK그룹뿐이었다. 111조4180억원에서 118조7400억원으로 7조3220억원(6.6%) 증가했다. 감산 등으로 반도체 시황이 급반등하면서 SK하이닉스 시총이 50조5960억원에서 58조950억원으로 7조4980억원(14.8%)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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