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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가상자산거래소가 시장 침체 속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내부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하다. 거래 수수료가 주요 수익 모델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시장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2분기 영업이익은 8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감소했다.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같은 기간 3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분기별 공시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코인원도 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며 코빗과 고팍스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코빗과 고팍스 모두 지난해 적자였음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업계의 추측이다. 사실상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비트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인 셈이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실적 악화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억 2700만 달러(약 4371억 원)로 전 분기보다 12.8% 하락했으며 총 거래량도 920억 달러(약 123조 원)로 같은 기간 동안 530억 달러(약 70조 원) 감소했다.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오히려 기회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를 출시하며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도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두나무는 지난 2021년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업비트 NFT’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선보였다. 신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자 업비트 NFT는 지난 7월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의 NFT를 추가로 지원해 저변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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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도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범했다. 드라마와 음악, 콘서트와 연계한 유틸리티 NFT를 활용해 고객층을 강화하고 시장이 좋아질 때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빗 관계자는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당장은 시장이 반등할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여러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고 각종 오프라인 행사에 적극 참여해 NFT 마켓플레이스 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가상자산 지갑(월렛)과 메타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빗썸의 자회사 로똔다는 지난 2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빗썸 부리또 월렛’를 출시했다. 또 다른 자회사 빗썸메타는 자체 메타버스 월드인 ‘네모월드’를 내년까지 선보이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다만 해당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빗썸은 당분간 내실 강화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당분간 거래소 본연의 사업에 충실해 거래소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최근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거래소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을 개편 중이다.
코인원도 사업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뒀다. 코인원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되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거래 지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제품과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등 거래소 서비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들이고 서비스가 보다 편리해지면 시장이 좋아졌을 때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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