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가짜’가 많아서다. 정식 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이 아니기에 진품 여부를 가려내기 어렵다. 눈으로 봐도 진짜와 가짜가 헷갈리는데 이미지로 구매를 결정하는 온라인 거래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다. 명품을 전문적으로 가려내는 직원을 따로 뽑는 업체들이 있지만 인건비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상당하다.
템코가 개발한 ‘구하다(GUHADA)’는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공간에 중고 명품 장터를 구축했다. 상품을 등록하면 해당 상품 정보가 블록체인 원장에 저장된다. 이후 상품이 거래될 때마다 정보가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어떤 유통 경로를 거쳤는지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는다.
상품의 진위 여부는 온·오프라인 전문가들이 판별한다. 감정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보상으로 가상화폐 ‘템코’를 받는다. 템코로는 제휴사의 상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상화폐거래소에서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도 다양하다.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은 다양하지만 중고 명품 거래 시장을 겨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일찌감치 템코의 지분을 사들인 것도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서다.
템코는 카카오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프로그램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클레이튼의 거래 처리 건수는 초당 8000건 수준으로 이더리움보다 400배가량 빠르다. 실제 거래에 적용되면 다소 느려질 수 있지만 일상적인 거래엔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하다는 이달 말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지속적인 보완을 거쳐 오는 9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윤재섭 대표(사진)는 “다양한 명품 감정원과 연계해 언제든지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뒀다”며 “온라인 명품 거래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싱가포르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템코는 지난해 11월 회사명과 똑같은 명칭의 가상화폐 1만5000개를 발행했다. 이 가상화폐는 지난달 25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에 상장했다. 템코는 구하다를 시작으로 여러 형태의 블록체인 유통 관리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새 플랫폼에도 가상화폐 ‘템코’를 활용할 예정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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