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신한금융투자가 독일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원금상환이 지연된 고객들에게 투자금액의 절반을 우선 지급한다.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 전경. [사진 = 신한금융투자] |
독일 부동산 DLS는 역사적 보존가치를 지닌 건물에 대한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구조화된 상품으로 현지 시행사의 부동산 담보로 발행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반자란운용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연 7%의 수익을 지급하는 계약이다.
KB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하고 신한금융투자, KEB하나은행, NH투자증권, 우리은행, 현대차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 및 은행권에서 5000억원 이상 판매됐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잔액은 3799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2021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899억원이며, 3월말 기준 만기가 연장돼 원금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2159억원이다. 해당 상품과 관련된 운용사, 발행사, 판매사 가운데 선제적으로 고객보호방안을 제시한 것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지급 대상에는 개인과 법인이 모두 포함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가지급 건 외에 나머지 투자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회수를 시도하는 한편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 정산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이 있겠으나, 이를 감수하고라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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