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1000만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도 성공하지 못한 스마트폰보험 시장에 캐롯손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고액중고폰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접근성이 좋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업셀링(고액 상품 추가 판매)을 위한 복안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최근 국내 최초로 언택트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을 접목한 '폰케어 액정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신규 스마트폰은 물론 2017년 이후 출시된 중고폰의 액정이 파손됐을 때 수리비 청구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관련 보험은 캐롯손보가 처음 선보인 게 아니다. 이미 신규 폰을 살 때 가입 가능한 보험이 있었다. 또 지난 1월 토스가 에이스손보와 제휴해 중고폰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을 출시했었지만 1개월간 판매 후 중단했다.
기존 스마트폰보험은 이미 파손된 폰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1개월 한시판매를 한 토스의 경우 사실상 높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 비율)을 염두에 두고 판매를 시작한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즉 상품판매로 손실을 예측하면서도, 가입자에게 마케팅 동의 등을 얻을 목적이었다는 거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중고폰도 가입 가능한 스마트폰보험 2020.04.29 0I087094891@newspim.com |
이 보험에 가입하려면 캐롯손보가 보낸 링크를 통해 스마트폰의 시리얼넘버(고유번호)와 함께 액정상태를 1일 이내에 촬영, 전송해야 한다. 이 방법으로 가입 당시 스마트폰 상태 확인이 가능해졌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의 기기값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향후 이런 고액폰이 더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고폰 사용자도 월 2~3만원의 보험료로 액정 파손시 최대 6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캐롯손보 역시 스마트폰보험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다. 결국 마케팅 동의를 받는 가입자를 늘리는 게 주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향후 핵심상품인 자동차보험 등 다른 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업셀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캐롯손보는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보험업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외형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미끼상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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