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3월3일 (로이터) - 잘려진 아기의 머리를 들고 모스크바 거리를 활보한 이슬람 여성이 2일 자신은 알라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돌보던 아기의 머리를 벤 혐의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 경찰은 지난 29일 전 소비에트 연방국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세 아이의 어머니 굴체크라 보보쿨로바(38)를 한 지하철 역 부근에서 체포했다. 그녀는 아기의 잘린 머리를 공중에 흔들면서 이슬람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당시 그녀가 테러를 저지르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찰은 조사를 마친 후 그녀가 정신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사관들은 한 모스크바 가정의 보모로 일하던 그녀가 자신이 돌보던 아기 중 한명의 머리를 벤 후 집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혼한 상태였다.
러시아 국영 TV들은 동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다. 일부 반체제 운동가들은 검열을 비난했으나 러시아 당국은 그 같은 ‘끔찍한 이미지'를 방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보보쿨로바는 2일 법정으로 이송되는 도중 기자들에게 자신은 알라가 시켜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체포에 응했다는 것.
그녀는 피고석 철창 안에 들어간 후 손을 흔들면서 "나는 알라의 메신저다. 여러분 안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채 가끔 하품을 하면서 느긋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29일 체포 당시에는 검은 부르카 복장에 히잡을 쓰고 있었다.
법원은 그녀가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검찰측 주장 후 그녀를 두 달간 구금하고 수사를 계속하라고 명령했다. 수사관들은 그녀가 정신 감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사관은 그녀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리아 츠베트코바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