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 (로이터) -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하는 분명한 경로를 보이게 된다면 기존의 점진적 접근법을 버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보다 단호하게 통화정책을 긴축할 수 있다고 필립 레인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이 밝혔다.
독일 신문 뵈르젠 자이퉁은 9일(현지시간) 레인 총재가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충분한 신호를 얻는다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레인 총재는 "이렇듯 우리의 통화정책은 항상 지금처럼 점진적인 접근법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면서도 그 기간은 내년 9월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면서 ECB는 인플레이션 회복을 위해 여전히 초고도 부양기조가 필요하다며 필요한 경우 양적완화 기간이 그 이후로 연장되거나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뵈르젠 자이퉁 인터뷰에서 레인 총재는 "우리가 정책기조를 바꾸기 위해서 반드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다만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우리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 현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레인 총재는 이어 내년은 통화정책에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2조5500억유로에 달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추가 확대하는 기준은 전에 비해 높아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간이 갈 수록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면 통화정책은 의심의 여지 없이 보다 단호하게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