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11%로 잠정 집계됐다. 기금운용으로만 70조원 이상을 벌어들여 최근 10년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은 11%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말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공식 운용수익률이 9.72%였으나 한 달 새 1%포인트 이상 수익률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국내외 경기 침체로 마이너스 수익률(-0.92%)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의 반등이다. 운용 수익금은 7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1988년 국민연금 설립 이래 가장 많다.
해외 투자 부문에서의 높은 성과가 고수익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에서 28.95%, 해외 채권에서 14.08%의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주식(6.2%)과 국내 채권(3.81%)에서 한 자릿수대 수익률을 낸 것과는 대조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포트폴리오에서의 성과가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시장 평균에 비해 더 운용을 잘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에선 해외 투자가 되레 국내 투자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기준으로 해외 주식은 벤치마크 대비 0.0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해외 채권은 되레 0.53%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에선 시장 대비(코스피지수 기준) 1.68%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작년 수익률은 현재 확정된 수치는 아니며 향후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결과 및 환율 평가 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 비중을 늘리는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2024년까지 해외 투자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65.1%, 34.9%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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