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27일 (로이터) - 암호화폐 가격이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25개로 집계됐으나 올해 6월까지 33개로 32%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수가 소폭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은행들끼리 공유한 가상통화 취급 의심 업소 수를 더하면 그 수는 (30여개 보다)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가격은 부진을 면치 못해 투자 심리는 활발하지 않은 상태다. 국제 비트코인 BTC=BTSP 가격은 지난해 12월 16일 역대 최고치인 19,187.78달러를 기록한 이후 급락해 현재는 65.2% 하락한 6685.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ETH=BTSP 또한 올해 1월13일 1384.7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무려 80.3%나 하락한 272.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의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래소 해킹, 빗썸 압수수색 등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 상태"라며 "올해 초 정부가 실명확인제도를 도입하면서 국내에 규제환경이 형성된 것도 암호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거래소가 계속 생겨나는 것은 신생 업체들이 계속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을 개발해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윤아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