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0월07일 (로이터) -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개선되고 있고 평균수명도 연장되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발전이 고르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으로 6일(현지시간) 발간된 한 연구 보고서에 드러났다. 또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전체 사인 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국가에 대한 질병, 장애, 사망 등의 원인을 분석한 글로벌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세계 인구는 평균 수명에서 1980년 대비 10년 이상이나 높아져서 남성은 69.0세, 여성은 74.8세에 달했다.
평균 수명 연장의 가장 큰 요인은 에이즈, 말라리아, 급성설사 등 전염병에 의한 사망률이 급속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심장병, 암 등의 원인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떨어지긴 했지만 그 하락 속도는 느린 편이었다. 동 연구 보고서는 1990년에서 2015년 사이 195개 국에 대한 249개의 사망 유형, 315가지 질병 및 부상 유형, 79가지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여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 책임 집필자인 워싱턴 주립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경제발전으로 인해 전세계에 걸쳐 전반적인 건강상태 개선이 이뤄졌지만 이는 그렇게 균등한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평균 수명 뿐만 아니라 건강 평균 수명(건강한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사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도 추정하고 있다. 여기서는 1990년에서 2015년 사이에 건강 평균 수명이 전세계 195개국 중 191개 국가에서 6.1년 만큼 증가했으나 그 증가폭이 평균 수명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람들이 오래 살기는 하지만 건강한 상태에서 노후를 즐기지는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북미주의 경우 남녀 공히 건강 평균 수명에서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관련된 질병인 당뇨병과 마약 사용에 따른 질환(특히 아편 및 코카인)으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주 사람들의 건강 상태는 경제 수준과 대비해 볼 때 크게 나쁜 편이고 이에 따른 조기 사망 건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