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06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6일 오전 글로벌 주식
시장의 연쇄 붕괴 여파로 인해 최근의 급등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은 1090원대 후반까지 올라 1100원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환율
이 가장 최근에 1100원 위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1월20일이다.
글로벌 증시가 지난주 말 이후 급락 양상으로 접어든 가운데 간
밤에는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다우와 S&P500지수가 4%대, 나스닥지
수가 3%대 하락하는 등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
아시아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염되면서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가 3%,
일본 증시의 니케이지수가 5%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연쇄 붕괴 여파 속에 달러/원 환율은 최근의 급등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 이후 오늘까지 나흘째 큰 폭
으로 오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비 8.10원 높은 1096.60원에 개
장한 뒤 1098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주식시장이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달러/원 환율은 1
100원이라는 빅피겨를 앞두고 상승세가 멈칫하고 있다. 환율은 오전
11시45분 현재 1095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빅피겨에 대한 부담감과 환율 급등으로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
이 공급되면서 환율의 추가 급등을 제한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주식시장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지만 오늘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도 주춤하
고 있고 1100원을 앞두고 일단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어제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이 기간 누적으로 2조원에 달하는 순매도 금액을 기록
중이다. 다만 오늘은 현재 500억원 정도에 그치는 등 그 기세가 약화
됐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어제도 그랬고 환율이 갭업 출발하다 보니
업체 네고 물량 등이 일정 부분 공급되고 있다"면서 "물론 현재의 시
장 분위기라면 오후에 1100원을 넘어서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
데 달러/엔 환율의 경우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하락
하고 있다. 어제 서울 장 마감 무렵 110엔선에서 거래됐던 달러/엔은
현재 108.60엔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의 급락과 달러/원의 추가 상승으로 인해 엔/원 재정환율
은 급등했다. 어제 100엔당 990원 선으로 올랐던 엔/원 환율은 현재
1008원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다.
시가 1096.6 고가 1098.6 저가 1093.7
외국인 주식매매 유가증권시장 611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