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01일 (로이터) - 31일(현지시간) 유럽증시 주요지수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의 무역마찰 우려가 나타나 증시에 압박을 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의 미국사업부를 '문제 상태'(troubled condition)로 분류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63% 내린 383.06로 장을 마감했다.
FTSE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68% 하락한 1498.60로 끝냈다. 범유럽 우량주 모음인 스톡스50지수는 1.00% 내린 3406.65로 마쳤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15% 하락한 7678.20을 나타냈다. FTSE 250중소기업지수는 0.11% 오른 2만846.26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53% 하락한 5398.400을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1.40% 내린 1만2604.89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해 관세 부과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2개월 동안의 유예 기간이 끝난 뒤 이어진 조치다.
철강관 제조업체 테나리스는 3.25% 하락했다. 티센크루프와 잘츠기터도 각각 1.27%, 2.08% 내렸다.
그러나 스톡스 소속 기업 중 가장 부진했던 업체는 도이체방크다. 7.15% 내려 사상 최저치인 주당 9.157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도이체방크의 미국 사업부를 "문제상태"로 등재했다고 보도했다. 이 등급은 연준이 채택하는 최저 분류 기준 중 하나다.
KBW의 토마스 할레트 은행 애널리스트는 "이 소식은 도이체방크가 미국에서 압박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이체방크는 적절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못해 저금리에 시달리고 규제로 제약을 받는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해당 사안에 관한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연준이 지적한 미국사업부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츠샤프트보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산 고급차의 자국 시장 진입을 막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BMW는 0.95% 하락했다. 다임러와 폭스바겐도 각각 1.89%, 1.95% 내렸다.
아일랜드 건설자재업체 CRH는 3.67% 올랐다. 이 업체는 유럽과 미국의 사업부 중 일부를 간소화하고 병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넬은 스페인 에너지기업 이베르드롤라를 제치고 브라질 배전망 운용기업 일레트로파울로에 20억달러규모의 인수제의를 했다. 그러나 이 소식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에넬과 이베르드롤라는 각각 1.03%, 1.65% 내렸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