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대체 육류로 꼽히는 닭고기 가격도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대표적 육계(肉鷄) 품종 허버드(Hubbard)의 가격이 지난 24일 기준 5.32위안(Kg당)으로, 지난해 3월 가격 대비 68.35% 급등했다고 전했다.
[사진=바이두] |
줘촹쯔쉰(卓創資訊)의 가오샹(高翔) 애널리스트는 “육계 품귀 현상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며 “올 들어 닭고기 수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내 육계 생산량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6년 60억 마리에 달했던 생산량은 3년 연속 줄어들면서 지난 2018년 41억 1600만 마리로 축소됐다. 올해도 육계 생산량은 10% 추가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닭고기 대체 수요 증가 추세도 육계 가격의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조류독감 발생으로 인한 수입금지 조치도 가격 상승에 한 몫 했다. 지난 2014년 조류 독감이 유럽 및 미국 등 국가에서 발병되면서 프랑스 및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중국의 육계 재고분도 덩달아 감소추세를 보였다.
첸하이카이위안기금(前海開源基金)의 양더룽(楊德龍)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 닭고기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 올해 병아리 수급 부족현상 등 요인을 감안하면 올해 양돈·양계 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농식품은행 라보뱅크(Rabobank)는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돼지 사망 및 도살 규모가 최대 2억 마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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