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2일 (로이터) -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 상황이 강력하다고 평가하며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신호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0.14% 오른 94.629을 기록했다.
커먼웰스 외환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발표 후 달러를 비롯한 전반적인 금융시장은 작은 변동폭을 나타냈다"라며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2회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전망을 거의 바꾸지 않았으며, 내년 분기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겨놨다"고 말했다.
연준은 경제성장률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왔으며, 고용시장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선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올해 말까지 2회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B.라일리FBR의 마크 그랜트 상임이사 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거의 예상대로 나왔다.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고조,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이어졌던 양국 무역마찰 고조가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와 중국자산 관련 통화 매도를 부추겼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늘려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소식의 영향으로 역외거래시장에서 달러/위안은 0.51% 오른 6.8375위안을 나타냈다. 중국의 7월 차이신/마르키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위안화 약세에 기여했다.
호주 달러는 0.38% 내린 0.7398달러에 거래됐다. 호주 달러의 가치는 중국 성장률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호주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실리콘밸리뱅크의 민 트랑 수석 외환 트레이더는 무역전쟁 장기화가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매우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0.24% 내린 111.59엔을 기록했다. 엔화는 지정학적 위험이나 금융 관련 위험이 발생했을 때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유로/달러는 0.25% 내린 1.1662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의 압박을 받은 영향이다. 이날 IHS마르키트이 발표한 유로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을 기록했다 전월(6월) 기록한 18개월 만에 최저치 54.9보다는 높지만 상승폭은 작았다.
파운드/달러는 0.03% 하락한 1.3120달러를 기록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작은 변동폭을 나타냈다. 영란은행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두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리라 예상된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