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패닉매도 : 계엄 사태 후 혼란 속 블랙먼데이를 보냈는데

입력: 2024- 12- 09- 오후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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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윤석열 탄핵안이 부결되면서, 오늘 월요일 증시는 빨리 한국 증시에서 탈출해야겠다는 투자자들의 매도 속에 폭락 장이 장중 내내 이어졌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들에게서 낙폭은 더 심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2,400p와 코스닥 640p가 허무하게 무너진 오늘 증시는 투자자들에게 정치, 경제, 사회적인 고통에 더해 증시 폭락에 따른 괴로움을 더하고 말았습니다.

패닉셀링 + 반대매매 : 장중 내내 이어진 낙폭

전 세계가 경고했던 바처럼, 탄핵 부결은 결국 주식시장을 대혼란 속으로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계엄 사태로 인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신뢰도는 이제 후진국 수준으로 밀려 내려가고 말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계속 유지된 상태가 되었다보니, 시장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오늘 주식시장은 하루 종일 흘러내렸습니다. 반등다운 반등도 없었으며, 특정 시간대에만 흘러내리는 하락이 아닌 하루 종일 주식시장은 하락하였습니다. 보통 신용융자가 강제 청산되는 과정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특히 큰 하락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오늘 월요일 증시 하락은 반대매매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에 따른 매도가 겹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간 한국 증시, 특히 스몰캡 낙폭은 심각하였다.

그나마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종합지수는 코스닥이나 중소형주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장중 연기금과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증시 토크에서 언급 드린 바처럼 연기금 수급은 국민연금의 매수세가 비중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저가 매수를 발생시켰다보니 그나마 시가총액 대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이 증시 안정 펀드를 풀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집행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형성되었고, 밸류업펀드 자금 700억 원 정도만 투입하겠다는 뉴스는 투자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밀물이 들어오는데 말로만 막겠다고 하고 그저 모래성만 쌓은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의 투매 vs 외국인의 매수(?)

오늘 시장 수급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다 보면, 시장 낙폭을 주도했던 것은 개인의 투매 물량이 매우 강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수급이라고 하는 것이 방향을 잡지 않고 피동적으로 순매수 또는 순매도로 기록되는 경우도 있고,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듯 강하게 밀면서 순매수/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오늘 증시 수급 흐름에서 개인투자자의 매도는 시장의 방향을 하방으로 밀면서 순매도를 기록한 형태였습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합계 –1조 1천억 원 넘는 순매도를 오늘 기록하였습니다. 시장 혼란에 따른 패닉심리가 증폭되면서 매도세가 장중 내내 매우 강하게 지속되었습니다. 급기야 오후 3시 들어서는 그 강도가 더 강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피동적인 순매수를 기록하게 만듭니다.
즉, 외국인 입장에서 기계적으로 “이 저기 밑에 가격이 그냥 걸어나 놓자” 했던 매수 주문들이 체결되면서, 외국인은 오늘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3천억 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매매가 옳은지 그른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입장의 투자자, 현실적으로 매도를 해야 할 수밖에 없는 투자자에게는 가격을 낮추어서라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급하게 매도하는 매물로 하루 종일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계엄 사태가 만든 시총 144조 원 증발 : 불확실성이 국민의 뜻에 맞게 해소되어야.

계엄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12월 3일, 종가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합계액은 2,390조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4거래일 만에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합계 2,246조 원으로 –144조 원 급감하였습니다. 그 단 4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은 –5% 넘게 급락하였고, 코스닥 시장은 –9% 넘게 급락하였습니다. 다른 나라 증시가 모두 상승하는 동안에 말입니다.

지금의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만 합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뜻에 맞게 그리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시선에 맞게” 현재 계엄사대로 인한 정치적인 혼란이 정리되어야만 합니다.
만약, 그 혼란이 길어지고 길어진다면 짧게 끝날 감기가 폐렴이 되고 더 심한 중병이 되는 것처럼 한국 증시와 한국 경제에 큰 고통과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 고비가 되도록 빨리 마무리되고 나면 시장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도 깊이 눌리고 눌려 머리에 이고 있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바로 튀어 오를 준비된 스프링처럼 말입니다.

2024년 12월 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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