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1개 증권사의 올 3분기 순이익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영업일수가 65일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하루에 277억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대형 증권사는 증시 부진으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전분기 대규모 부동산 충당금 적립 기저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사 순이익은 1조81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5억원(2.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143억원(102.0%) 늘어났다.
최근 증시 부진 등으로 수탁수수료(-268억원)와 주식·집합투자증권 등 자기매매손익(-752억원)이 감소했지만 2분기 중 인식한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기저 효과 등으로 대출 관련 손익이 2678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수수료수익은 3조188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0억원(1.0%) 줄었다.
수탁수수료는 1조5382억원으로 주가 하락 등 거래대금 감소 탓에 전분기보다 268억원(1.7%) 감소했다. 기업금융(IB)부문수수료는 9913억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신규 부동산 PF 취급 증가 등에 의해 전분기보다 1317억원(15.3%) 늘었다.
자문관리부문수수료가 3164억원으로 투자일임수수료 감소 등에 의해 전분기보다 364억원(10.3%) 감소했다.
자기매매손익의 경우 2조895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52억원(2.5%) 감소했다. 국내 증시 하락세 등으로 집합투자증권 평가손실이 확대되는 등 펀드 관련 손익이 1조1507억원 줄어든 데 기인한다.
판매관리비는 3조54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770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6조4000억원(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68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3조3000억원(5.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자본은 90조8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3.7%) 가량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등 대형 증권사는 증시 하락세로 수수료수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이 소폭 감소했으나 중소형 증권사는 2분기 중 인식한 대규모 부동산 충당금 기저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누적된 고금리 여파로 일부 취약부문의 잠재위험이 확산될 우려가 있는 바 증권회사 등 수익성·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