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이후 지지부진하게 흘러 내려가던 증시는 지난 주말 국회 탄핵안 부결 후 증시 쇼크를 발생시켰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 정국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주식시장은 연이틀 급반등을 만들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고도 멀긴 합니다. 그런데, 이틀 동안의 반등을 살펴보다 보면 시장에 중요한 변화가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가운 증시 급반등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강하게 반등하는데.
천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탄핵에 대한 강한 요구가 사회 전체적으로 일어나면서 여권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연이은 여당 소장파 의원들의 탄핵 소신 발언이 이어지면서 이번 주 탄핵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주식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월요일만 하더라도 하루 종일 하락하던 증시가 코스피 2,360p까지 밀려 내려갔고 코스닥 지수는 627p까지 폭락하면서 끝없는 증시 하락이 나타날 듯하였습니다만, 시장은 빠른 회복과 함께 코스피 지수는 2,442p까지 회복하였고, 코스닥 지수는 675p까지 올라섰습니다.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긴 하였습니다만, 아직은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였다가 보니, 지금 그려지고 있는 반등장이 거쳐야 할 험난한 길이 많이 남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 급락과 급반등 과정에서 ‘증안펀드’가 투입되었다는 뉴스 기사는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자 뉴스 기사들을 살펴보다 보면, 금융 당국은 주가 낙폭별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나옵니다. 기사의 뉘앙스를 곱씹어 보다 보면 증안펀드는 아직 투입되지 않고 투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구두 개입하는 정도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증안펀드 자금 집행 시 수혜 가능성이 큰 시총 상위 종목들의 등락은 실망스러울 정도입니다. 당장 오늘 장만 보더라도 시총 Top 5종목 중에 상승한 종목은 SK하이닉스 (KS:000660) 한 종목에 불과 합니다.
계엄 사태 후 정국 안정 가능성 & 금투세 폐지 효과 : 스몰캡 초강세를 만들다.
계엄 사태 이후 혼란스러웠던 시국이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서 언급 드린 바처럼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의 움직임은 부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틀간에 반등 과정에서 스몰캡의 초강세는 괄목상대하며 반가웠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코스닥시장 전체뿐만 아니라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소형주들은 올해 금투세 부담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스피 종합지수가 하락해 봐야 –10% 정도에 불과하였지만, 코스닥시장과 스몰캡 종목들은 두 자릿수 하락을 넘어 –20%대 하락률을 부지기수로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한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 해외 증시로 넘어가는 중에 금투세 부담은 자금 이탈을 더 가속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제 국회에서 금투세가 폐지되면서 코스닥시장과 스몰캡은 매우 빠르게 반등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Small 지수(코스닥시장의 소형주 지수)의 경우 단 이틀 만에 +9.8%나 상승하면서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 12월 기준 플러스 전환하였습니다. 코스피 소형업종지수 또한 단 이틀 만에 +7.18% 상승하면서 계엄 사태 직전 수준까지 회복하였습니다.
특히 스몰캡과 코스닥 지수들의 흐름을 보면 이틀 동안 장중 내내 상승하였다는 점입니다. 코스피 종합지수는 한 번씩 흔들리는 흐름이 나오긴 하였습니다만, 소형주 관련 지수들과 코스닥 지수는 매끈한 상승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어쩌면 집 나갔던 자금 중 일부가 계엄 사태로 인해 저평가 영역까지 하락한 스몰캡들을 금투세 부담이 없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발생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향후 예탁금 추이 예의 주시 필요 : 국장 떠난 자금의 복귀(?)
올해 8월 59조 원대까지도 올라왔던 예탁금은 이후 자금이 꾸준히 이탈하면서 12월 3일에는 49조 8천억 원까지 감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12월 들어 예탁금이 살짝 올라오면서 52조 원 중반까지 올라오기는 하였습니다만 이는 개인투자자의 최근 매도 때문에 증가한 것일 수 있기에 의미를 가지기는 애매합니다.
하지만, 향후 예탁금 추이를 관심 있기 지켜보고자 합니다.
만약, 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 관찰된다면 국장을 떠났던 자금 중에 일정 부분이 한국 증시로 회귀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시장은 계엄 사태와 정국 불안도 완화되어 가는 과정에 유동성이 살아나면서 중소형주들이 오랜 기간 억눌렸던 흐름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지금, 2024년 12월 연말은 매우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2024년 12월 1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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