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회사채 쓸어담는 개미..."금리 3% 중반 없어서 못판다"

입력: 2019- 06- 25- 오후 03:30
© Reuters.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작년만해도 연 3%대 회사채는 투자자들이 쳐다보지도 않았다. 지금은 회사채 금리가 3% 중반만 넘어가도 금방 동이난다. 시중은행 금리 수준이 2%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금리 연 3.02%(세전) 한화건설 회사채는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시간 30분만에 약 70억원가량 팔렸다. 상품 출시를 홍보하기도 전에 5000만원, 300만원 사자가 들어오면서다." (키움증권 리테일금융담당자)

회사채가 고금리 상품을 쫓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 예·적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변동성이 커진 증시를 피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 투자수요가 회사채로 몰리면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회사채를 1조3677억원(지난 21일 장외거래 기준) 순매수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매수 규모가 8.2% 늘었다. 개인투자자는 종금·상호(1조1642억원), 은행(1조5442억원) 등 기관투자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채 시장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겐 은행 예·적금보다 금리 경쟁력이 있는 신용등급 BBB+ 회사채가 인기다.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는 투자적격등급의 마지노선이다. BB+ 이하 회사채는 투기등급 채권에 들어간다.

올해 온라인으로만 2000억원을 넘게 채권을 판매한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체 채권 판매액 중 연 수익 3.40% 수준의 BBB+ 회사채가 60~70%를 차지했다. 2%대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이 회사채를 찾았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은행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이자율은 연 2.20%(세전),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은 연 2.05%(세전)다.

대부분 회사채는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다. 예를 들어 연 3.02% 한화건설 채권을 100만원 어치 샀다면 3개월마다 3.02%의 4분의 1인 0.76%분(7552원)의 이자가 들어온다.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세후 수익률은 연 2.57%로, 세후 실수령액은 105만1536원이다.

증권사들이 온라인 채권 판매를 활성화하면서 투자 장벽도 낮아졌다.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이 온라인으로 회사채를 팔고 있다. 해당 증권사 주식거래 계좌를 가진 투자자라면 장외시장을 통한 온라인 거래로 회사채를 살 수 있다.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키움증권에선 1만원 단위로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에선 1000원 단위로 채권을 매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 수준만 보고 섣불리 회사채 투자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회사채에 투자하기 전에 △먼저 투자기업의 재무상태표를 보고 자산이 무엇인지 살피고 △자산평가는 어떻게 했는지 △그래서 부채비율이 몇 퍼센트(%)인지 3가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며 "채권 금리수준 뿐만 아니라 리스크 요인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투자자라면 투자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은 큰 위험 요인이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회사채는 투자한 기업이 부도나지 않는 한 만기까지 이자가 꾸준히 들어오는 예금과 같다"며 "가능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갈 종목을 고르되, 신용등급 떨어지더라도 부도 위기까지 가지 않을 기업을 고르면 위험하진 않다"고 말했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상관없이 원금과 이자를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회사채 가격 하락) 만기 전에 매매 때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rock@newspim.com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