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7월17일 (로이터)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대로 유지했다. 유로존, 영국, 일본, 인도,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무역 전쟁에서 수출의 취약성을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16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무역 분쟁이 점점 격화하고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경제 회복 궤도 이탈과 중기적 성장 전망 압박에 대한 위협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이 특히 수출에서 둔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미국, 중국, 여타 국가들이 위협하는 관세 인상이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불확실성을 높이며 투자에 타격을 주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마우리 옵스펠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는 "현재의 무역정책 위협은 실현되고 있으며 그 결과 기업들의 자신감은 감소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는 글로벌 생산이 현재 예상치보다 0.5%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옵스펠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품의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이 광범위한 무역 분쟁에 놓여 있어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올해와 내년의 글로벌 성장률 예상치를 모두 지난 4월 예상치인 3.9%로 유지했다.
MF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성장률 예상치도 각각 유지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2.9%, 내년에 2.7%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6.6%, 내년에 6.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다만 유로존, 일본, 영국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했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져 금융 환경도 경직되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IMF는 유로존의 성장률 예상치를 지난 4월의 2.4%에서 2.2%로 하향 조정됐다. 영국의 성장률 예상치는 1.6%에서 1.4%로 낮췄다 일본의 성장률 예상치는 1.2%에서 1.0%로 내렸다.
IMF는 일부 신흥시장에 대한 올해 성장률 예상치도 낮췄다. 브라질의 경우 4월보다 0.5%포인트 줄어든 1.8%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자들의 파업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그 이유로 들었다.
IMF는 인도에 대해서는 성장 예상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춘 7.5%로 제시했다. 유가 상승이 국내 수요를 위축시키고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통화 긴축 정책도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에 IMF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지난 4월의 1.7%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유가 상승을 그 이유로 들었다.
IMF는 러시아를 제외한 일부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에 대한 성장 예상치도 상향 조정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