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다음 주 통일부에 방북 의사를 전달하고, 비대위를 열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2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협회 입장에서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라며 "하루빨리 시설물 점검을 위한 방북이라도 승인 났으면 하는 것이 현재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북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했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지난 9.19 평양 선언에서 조건이 허락되면 재개한다고 했는데 조건이 안 만들어져 진척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북한이 선제적으로 개성공단 재가동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놨기 때문에 미국과 국제사회, 우리 정부가 대답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뉴스핌] 지난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 |
이종덕 영이너폼 대표는 "입주기업인들은 좋아도 좋다고 표현할 기력이 없을 만큼 많이 지쳐있다"며 "다른 것보다도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아닌 북한이 재가동을 먼저 언급한 것에 대해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미국이 말하는 비핵화의 한 단계라고 제시한 만큼, 재가동은 비핵화를 위해서라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다음 주 중으로 통일부에 방북 의사를 다시 한번 전달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공식적인 입장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조직 이후 부동 상태였던 개성공단재가동TF팀도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7차례나 방북신청이 거절되면서 기업인들은 초조하고 답답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정부와 국제사회가 기업인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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