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드라기: 정책 도구 조정할 수 있어
*유로, 달러에 10개월 고점인 $1.1349 도달
*美헬스케어법안 표결 연기돼
*달러/엔, 한달여 고점 기록 후 후퇴
뉴욕, 6월28일 (로이터) - 달러가 27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 상원의 헬스케어법안 표결 연기 여파로 유로에 10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드라기는 ECB의 긴급 경기부양책 축소 작업을 시작하게 될 수도 있는 조치들을 향한 문을 열었다.
드라기총재는 이날 포르투갈의 한 컨퍼런스에서 유럽의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ECB는 마이너스 금리와 대규모 채권매입이라는 정책 도구를 조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당한' 통화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고 인플레이션 반등 또한 우호적인 글로벌 파이낸싱 여건에 좌우될 것이기 때문에 ECB의 모든 정책 기조 변화는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TD 증권의 선임 FX 전략가 마젠 이사는 "오늘 (시장의) 움직임은 드라기로부터 나온 매파적인 중심축에 의해 실제로 주도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는 드라기의 코멘트 이후 단기적으로 1.10달러 ~ 1.15달러의 높아진 범위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이날 미국 상원의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 대표가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헬스케어법안 표결을 연기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상원 헬스케어법안은 오바마케어의 중요한 요소들을 폐지하고 새로운 연방 헬스케어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로/달러는 1.1349달러까지 전진, 2016년 8월 이후 고점을 찍은 뒤 뉴욕거래 후반 1.48% 오른 1.1344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이날 달러 대비 퍼센티지 기준으로 1년여래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한달여 최고 수준인 112.46엔까지 상승한 뒤 0.3% 오른 112.12엔에 장 후반 호가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1.09% 내린 96.362를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장중 13일래 저점인 96.344까지 후퇴했다.
미국 상원의 헬스케어법안 표결 연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과 인프라 지출 확대라는 그의 정책 어젠다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부식시켰다고 분석가들이 지적했다.
퍼스트라인 FX의 설립자 겸 최고 경영자 제이슨 라인완드는 "사람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엇인가 해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면서 "이는 서서히 달러를 약화쳔?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시장이 큰 관심을 갖고 기다렸던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런던 발언은 달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옐렌은 이날 최소한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또 한차례의 금융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