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4일 (로이터) -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가 23일(현지시간) 한 달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주간으로는 5주래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고조된 무역 긴장감이 글로벌 성장세에 미칠 수 있는 충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48% 하락한 89.427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0.9%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절차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하면서 양 국가 간 무역 전쟁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에 "중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척 톰스 수석 투자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수많은 뉴스 헤드라인에 약간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듯하다"며 "투자자들은 다음 뉴스 헤드라인과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술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이기에 투자자들은 확실히 좀 신중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톰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경 전망도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톰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을 경질하고 존 볼턴 전 유엔대사를 임용한 점도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턴 전대사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군사력 동원을 지지하는 매파적 인물이다.
이어 그는 "지금 현재로서는 다른 모든 요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약간 더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3개월 만기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와 3개월 만기인 오버나이트지수스왑 금리의 차이는 약 9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 가치도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시장의 격변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안전 자산으로 평가된다. 또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회복된 점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달러/엔은 0.34% 내린 104.9엔을 기록했다.
또 다른 안전통화인 스위스 프랑의 가치도 상승했다. 달러/스위스 프랑은 0.26% 하락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무역전쟁이 글로벌 성장세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위험회피 테마가 시장을 지배했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36% 올랐다. 거트얀 블리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이 향후 몇년 간 영국 정책금리는 연 1~2회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영향이다. 이 같은 발언은 오는 5월 정책금리 인상 기대를 지지했다.
캐나다 달러도 달러 대비 올랐다.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향후 몇 개월 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