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4일 (로이터) -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합의한 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을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주요국 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폐쇄하는 작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주말에 보도한 북한 외무성 공보에 따르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기상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은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 방식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와 연구소, 경비대 구조물을 철거하는 순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비인력과 연구원들을 철수시키며 핵실험장 주변을 완전폐쇄하게 된다고 북한 외무성은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은 이번 핵실험장 폐기를 투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국내외 기자단의 현지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면서 "핵실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남한) 기자들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제안한 국제기자단 초청 대상국에는 북핵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일본이 제외된 반면 비참가국 가운데 영국이 포함된 점이 특이하다.
외무성은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앞으로도 조선반도(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