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연말을 앞두고 매매가 한산해진 상황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틈새전략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삼성증권은 공매도 이후 환매수(숏커버링)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제시했다. LG생활건강 현대중공업 메디톡스 등이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를 위해 빌려서 판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것을 말한다.
신승진 연구원은 "최근 특별한 이슈 없이 강한 반등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은 공매도 거래가 많았던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결산을 앞두고 보유 주식군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공매도는 관련 비용과 주가상승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락 요인이 약해진다면 연말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 우려로 지난 6월 고점 이후 약 20%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을 유예하면서 규제 위험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내년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공매도가 늘었다. 하지만 이미 올해 매출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고, 수주잔고 역시 약 2년치 일감에 근접해 주가도 반응할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의 미허가 제품 규제 우려로 급락한 메디톡스는 내년 하반기 정식 제품 출시로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된 현재 국면에서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위해 저유가를 유도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상승 둔화 환경에서 중소형주의 상대수익률 강세에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유가 등락률과 대형주의 중소형주 대비 상대 강도는 유사하다. 유가 상승이 의미하는 경기 개선과 물가 상승은 수출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 유리하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반면 낮은 유가는 수출단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비중이 낮은 중소형주 수익률이 과거 유가하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인 이유라고 봤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 반등 국면에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은 미디어"라며 "2018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3.6%, 내년은 48.1%로 예상되는 등 코스닥 업종 중 기초체력이 가장 양호하다"고 전했다.
또 미디어는 시장 다변화로 중국의 규제와 관계 없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 등을 활용한 수출 잠재력이 커 미디어를 중국 관련 소비주로 보는 시각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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