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됐으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대기업은 성장한 데 반해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역성장했다. 특히 건설업이 악화됐고 자동차와 조선, 철강업도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3.8%에 비해 급격히 둔화됐으며, 전분기 4.8%에 비해서도 미진했다. 총자산증가율은 2.0%로 지난해 같은기간 2.1%와 비슷했다.
반면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올해 2분기 5.5%에서 3분기 -0.4%로 감소 전환했다. 특히 건설기성액(경상)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지난 2분기(+0.6%)에서 3분기 -5.9%로 돌아섰다.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분기 8%에서 3분기 -6.3%로 역성장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3분기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은 4.9%로 전분기(4.6%)에 비해 증가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전기 5.7% 증가에서 올해 3분기 -2.4%로 전환했다.
성장성은 둔화됐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같은기간(7.4%)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디스플레이 중 OLED와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 비중이 증가(34.4%→46.1%) 하면서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제조업 수익성이 향상됐고, 비제조업의 경우는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2.2% 하락하면서 전기가스업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대기업의 경우 3분기 9.7%, 8.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과 대기업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0%, 8.0%였다.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4.4%, 4.1%로 전년동기 각각 5.1%, 4.8%를 보인 것과 비교해 하락했다.
한편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제조업은 상승했으나 비제조업, 대기업, 중소기업은 하락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차입금의존도는 모두 전기 말보다 소폭 하락했다.
3분기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83%로 전기 말 83.9%에 비해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3%로 20.5%에서 하락했다. 한은은 "기계·전기전자 업종 설비투자에 따른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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