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시중은행들 역시 순차적으로 여·수신상품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예·적금 금리가 인하되고,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에 연동해 순차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 인하는 지난 7월 이후 석달만이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범위 내에서 수신금리를 조정하기 위해 검토중"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중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도 "이달 중 인하할 예정"이라며 "인하폭은 기준금리 인하폭 정도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한은행 측은 "민감한 사안이라 반영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검토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출 금리도 인하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대출상품은 크게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변동형, 금리가 고정된 고정형으로 나뉜다.
이중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변동형 대출의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금리를 잔액 비중에 따라 가중 평균한 값을 말한다. 은행이 취급한 수신상품 금리에 따라 조정된다.
다만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돼 금리 인하까지 시간이 걸린다. 전날 코픽스가 이미 발표돼 금리 조정 시점은 한 달 후로 예상된다. 특히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7%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올라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이번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선택한 코픽스, 금융채 등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신규 고객은 신규시점, 기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고객은 금리 변동주기에 금리 인하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발표되는 한 달 후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형 대출은 약속된 기간동안 금리가 고정된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 변동이 없고, 신규 계약에 한해 금리가 인하된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산정기준이 5년 MOR(시장금리·Market Opportunity Rate)인데, 이는 매주 발표되고 있다. 이는 혼합형 대출에도 적용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출 금리 인하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고된 금리인하이기 때문에 이미 시장에 반영돼있다고 본다"며 "금리 인하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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