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4일 ‘하노버 메세 2019’ 지멘스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두산 제공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건설기계와 발전 플랜트 등 굴뚝산업으로 성장해온 두산은 전통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부회장은 4일 독일 하노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술 전시회 ‘하노버 메세 2019’를 참관했다. ‘산업 간 융합·산업지능’을 주제로 열린 올해 전시회에는 75개국, 65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그는 동현수 (주)두산 사업부문 부회장과 스캇 박 두산밥캣 사장 등 동행한 주요 경영진과 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보며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했다. 자동화 기술과 스마트 공장, 에너지 융합 등 두산그룹이 추진 중인 신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전시관을 찾아 글로벌 트렌드 등을 점검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의 방향성에 대해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며 “두산의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은 바로 시도해 보고 가능성이 확인되면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전문가를 초빙해 독일의 미래 에너지 시장 전망과 독일 기업들의 준비 상황을 살피고 연료전지와 풍력발전 등 두산의 발전사업 전략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박 부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최고경영진은 지난해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로봇·자동화 박람회인 ‘오토매티카’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 등 글로벌 제조·산업 박람회 현장을 찾아 신사업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월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선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전시관을 둘러보며 그룹 사업과의 연계 방안을 찾기도 했다. 두산은 내년 CES에 자체 전시관을 마련하고 드론용 연료전지팩과 협동로봇, 디지털 기반의 건설기계 관련 신기술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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