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로봇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일자리 4개 중 1개가 사라질 위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음식점 계산대 직원부터 판매 및 운송, 헬스케어까지 전분야에 걸쳐 로봇이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저임금 직종의 일자리가 커다란 위기에 노출될 전망이다.
과거 생산 현장의 자동화와 달리 키오스크와 셀프- 서비스 앱, 첨단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고, 때문에 로봇의 일자리 위협이 특정 직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업종에 걸쳐 현실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다.
캘리포니아 소재 테슬라 공장에서 모델S를 조립하는 로봇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단순 업무의 비중이 높은 외식 업계 및 서비스 업계의 경우 80%에 달하는 인력이 로봇에 직장을 뺏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맥도날드의 일부 영업점에 등장한 키오스크는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주문과 계산을 담당하는 인력이 이미 자동화 기기와 앱으로 대체되기 시작한 셈이다.
월마트는 이달 말 바닥 청소 로봇을 본격 도입하기로 했고,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는 훤칠한 키에 피자를 배달하는 로봇이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과 공항에는 로봇이 고객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기 시작했고,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시장에도 로봇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마존은 계산대 없는 점포를 3000개까지 늘릴 계획이고, 보스톤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슈퍼마켓 로보마트가 소비자들의 일상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이 밖에 가상 비서와 배송 드론, 물류 센터의 AI 시스템이 해당 업계의 근로자들에게 현실적인 위협이고, 중장기적으로 금융과 부동산, 헬스케어와 건설, 농수산업까지 산업 전분야에 걸쳐 로봇이 사람을 몰아내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브루킹스 연구소는 강조했다.
이 같은 현실은 사회 시스템을 흔들어 놓을 수 있어 우려된다. 최근 수십년에 걸쳐 미국 중산층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고용시장이 고급 전문직과 단순 노동직으로 양극화됐고, 앞으로 로봇이 저소득층을 벼랑 끝으로 몰아낼 것이라는 얘기다.
첨단 과학 기술이 진보할수록 고급 전문직 역시 점차 커다란 위협에 노출될 것이라고 브루킹스 연구소는 주장했다.
아울러 경기 한파가 거세질수록 각 업계의 로봇 도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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