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03일 (로이터) - 금주 장기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은 썰렁해진 세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체감하게 될지도 모른다.
약 4%에 달하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꼭 10년이 걸려 세계경제가 마침내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기대감을 높여줬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자비할 정도로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기반한 무역 압박은 많은 국가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훼손시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 경제로부터 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여놨고,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외환 위기에 빠졌다.
이런 불안한 상황 속에서 금주 나올 주요 경제지표들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아시아와 유럽 경제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정부는 수요일 중국과의 무역전쟁 확전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수요일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의견 수렴 기간이 끝나는 날이다.
루시 오캐롤 아버딘스탠다드인베스트먼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라면서 "글로벌 경제가 올해 3.8% 성장하고, 2020년까지 3.2%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래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경제는 11월 중간선거 때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금주 나오는 미국의 고용지표는 여름 휴가철로 인해서 다소 왜곡됐을 수 있겠지만,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해줄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토프 발츠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훨씬 더 강력한 성장 궤도를 걷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독일 경제에서도 무역긴장 고조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목요일 나오는 7월 산업주문 지표 결과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다.
6월 근 1년 반래 최대 감소했던 산업주문은 7월에는 소폭 반등이 점쳐진다.
아시아의 사정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8월31일 나온 자료를 보면, 중국 제조업체들의 수출 주문은 3개월 연속 수축됐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8일 나오는 중국의 수출입 지표를 예의 주시할 전망이다.
영국에서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기업들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경제 둔화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감을 잡게 해줄 것이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