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시의 둥펑소콘 글로리 공장 직원들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5의 외관을 점검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중국 남서부에 있는 충칭시가 중국 자동차산업의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인세 감면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유치한 덕분에 ‘중국 최대 자동차 도시’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충칭시에 따르면 2013년 215만 대였던 충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6년 316만 대로 늘어났다. 3년 만에 생산량이 50% 가까이 증가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도시가 됐다.
지난 15일 찾은 충칭시 량장신구. 충칭시 자동차 생산량의 8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이곳은 상하이 푸둥과 톈진 빈하이 신구에 이은 중국의 세 번째 국가급 개발특구다. 중국 정부는 량장신구를 서부 지역의 개발 중심지로 삼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잇는 물류 허브로 키워내기 위해 적극적인 기업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
량장신구에는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현지 업체도 적지 않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중국의 완성차업체 둥펑그룹과 소콘그룹의 합작회사인 둥펑소콘이다. 둥펑소콘은 한국의 신원CK모터스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지난 5월 소형 상용차 5개 차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 모델들은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내년 단종을 앞두고 있는 라보와 다마스의 수요를 대체할 전망이다.
현지에서 만난 이강수 신원CK모터스 사장은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자신 있다”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승용차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완성차업체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1t급 소형 트럭 둥펑소콘 C31 판매 가격은 1250만원으로 현대 포터의 최저가 모델에 비해 300만원가량 저렴하다. 에어백과 차체 자세 제어장치 등 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량장신구는 2020년까지 외국 투자기업에 15%의 기업소득세를 감면해줄 계획이다. 입주 제조 기업에는 2년간 시정부가 기업소득세를 전액 보조해준다. 연구개발(R&D) 산업과 연구소, 고등교육기관 종사자에게는 주택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100억위안(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해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그 결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충칭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GM과 포드를 비롯한 38개 완성차업체와 840여 개 부품업체가 공장을 세웠다. 한국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대자동차는 2015년 연산 30만 대 규모의 충칭 5공장을 착공,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와 만도, 현대모비스도 충칭에 둥지를 틀었다.
충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중국 완성차업체들은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충칭시의 자동차 수출 금액은 5억4635만달러(약 6180억원)로 2016년에 비해 20.7% 늘어났다.
충칭=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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