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석유화학업계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증산 경쟁에 열중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전통적 석유화학 기업뿐만 아니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회사들까지 연이어 에틸렌 생산시설의 신·증설을 발표했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공장 부지에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PE) 50만t을 생산하는 2조6000억원 규모의 올레핀생산시설(MFC)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2021년 말부터 매년 에틸렌 75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1974년 국내에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처음 세운 SK는 SK인천석유화학과 SK종합화학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영기업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에서 에틸렌과 PE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2조6000억원을 들여 2021년 에틸렌 80만t과 폴리올레핀(PO) 80만t을 추가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에탄분해시설(ECC)이 완공되면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이 450만t으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에틸렌 수요는 3.3% 증가하는 데 비해 생산능력은 5.3% 늘어 가동률과 마진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양상도 석유화학업계에 중요한 이슈다.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감소한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한국 등으로부터 원료를 수입해 완제품을 생산해 미국 등지로 수출한다. 중국산 플라스틱 제품의 대미(對美) 수출이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원료 수요도 감소한다. 중국의 원료 수요가 줄면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악재가 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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