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일부 변액보험은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변액보험은 한번 발생한 수익률은 주식시장이 급락해도 떨어지지 않는 기능을 도입했다. 또 특정 종목이 아닌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에 주가변동에도 수익률은 하락하지 않거나 거의 영향이 없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 급락 여파로 이달에만 2조원 정도 변액보험 총자산이 증발했다. 지난 7월말 변액보험 총자산은 약 102조원에 달했지만 전날(8일) 종가 기준 변액보험 총자산은 99조6000억원에 그쳤다. 변액보험 총자산이 약 2% 가량 하락한 것.이는 곧 변액보험 투자자의 평균수익률을 2% 정도 반납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처럼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급변하는 시기에도 변액보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품이 있다. 이런 상품은 한번 발생한 수익을 고정시켜 금융시장 변동에도 최고 수익을 유지하는 기능을 갖췄다. 혹은 펀드가 아닌 ELS에 투자해 주식시장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상품을 구성하기도 했다.
KB생명은 지난달 8일 출시한 ‘보증의 힘 변액연금보험’은 주식시장이 급락해도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GMAB(최저연금적립금)을 보증하는 일반적인 연금보험과 달리 GMWB(최저실적배당연금총액)을 보증하기 때문이다.
GMWB를 보증함으로써 가입 시점에 납입기간 및 연금수령기간 등을 정하면 향후 받는 연금액을 확정할 수 있다. 게다가 납입한 보험료 이상으로 초과수익이 발생하면 초과수익을 연금액으로 지급한다.
가령 매월 100만원을 10년간 납입했다. 보험료 납입 원금은 1억2000만원이며 수익이 3000만원이 발생, 보험적립금이 1억5000만원이었다. 이때 주가가 급락해도 보험적립금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한번 발생한 수익을 무조건 최저로 지켜주게 상품이 설계된 덕이다.
KB생명 '보증의 힘 변액연금보험' 상품 도해도[이미지=KB생명] |
하나생명은 지난해 ELS변액보험을 출시하고 올해 5월에는 달러ELS변액보험까지 내놨다. 이들 ELS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인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유가증권(주식·채권·혼합) 펀드에 투자한다. 이에 개별 종목은 물론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변액보험 수익률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반면 하나생명의 ELS변액보험은 주가지수가 40% 이상 폭락하지만 않으면 6% 내외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민원 중 상당수가 장기투자해도 수익률이 낮았다는 것”이라며 “최근 변액보험은 초과수익을 보증하거나 ELS에 투자해 안정성을 더 높였다”고 전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바뀌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변액보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며 “장기투자한 고객이 실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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