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9일 (로이터) - 환율이 장중 상승폭을 늘리며 1160원대 후반 레벨으로 올랐다.
유로화 약세 및 달러화 강세 기조가 확대되는 분위기속에 오늘 오후로 예정된 탄핵 표결 일정도 달러 매수 심리 강화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로 전일 대비 5원 높은 1163.50원을 기록한 뒤 장중 상승폭을 늘리며 1168원대까지 올랐다. 오전 11시6분 현재는 1167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밤사이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한 것이 이날 달러/원 환율의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당초 ECB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던 만큼 간밤 결정에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이에 반사 이익을 누리며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양상은 이날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1.06달러 아래로 밀려났고 달러/엔도 114엔대로 올라선 뒤 상승폭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달러/아시아 환율의 오름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92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늘 장 마감 뒤로 예상되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 표결 역시 시장에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엔도 그렇지만 탄핵 결과를 앞둔 정국 불안감도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가결이 되도 그렇겠지만 부결이 된다면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0.4% 정도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 시가 1163.5 고가 1168.9 저가 1162.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13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216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