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01일 (로이터) - 환율이 1120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발걸음이 무뎌지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까지 980원선으로 추가 하락하면서 외환당국 부담감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함께 전일 대비 2.40원 하락한 1118원에 첫 거래되면서 1120원 아래로 내려섰다. 이는 지난 8월1일 장중 기록한 1116.10원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후 하락세가 무뎌지면서 1117.60원을 저점으로 개장가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오늘도 달러/원 환율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위험자산 강세 분위기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중이다. 특히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가 1% 넘게 오르는 랠리를 펼치면서 달러/원 시장의 심리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전일 대비로 1엔 가까이 상승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에서 돌아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로 인해 엔/원 재정환율은 추가 하락해 현재 100엔당 980원 부근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로 내려서고 엔/원 환율이 980원까지 추가 하락하면서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추격 매수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외환당국은 어제도 1120원 부근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당국 개입 여부가) 어제는 확실한데 오늘은 긴가민가하다"면서 "주식이 너무 좋아서 방향은 아래가 맞는데 당국 때문에 많이 밀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오후에 더 봐야겠지만 아직까지 당국이 적극적으로 막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면서 "레벨이 낮아지면서 결제 수요들도 나오고 있는데 큰 방향은 아래쪽이 계속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시가 1118 고가 1119 저가 1117.6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22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2598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