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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리는 삼성] 돌아온 총수, 심장이 뛴다

입력: 2021- 08- 10- 오전 03:53
© Reuters.  [다시 달리는 삼성] 돌아온 총수, 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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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KS:005930) 부회장이 구속된 후 삼성전자는 크게 흔들렸다. 주가가 최근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장기적 상승동력이 상실됐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주요 사업 부문도 모두 흔들리며 최악의 위기가 오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9일 가석방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는 달라질 전망이다. 결단이 필요한 콘트롤 타워가 재등판하며 삼성의 초기술 격차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뉴시스

"흔들리는 삼성"

현재 삼성전자는 백척간두의 위기와 직면했다. 당장의 분위기는 고무적이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위기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3조7,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 순이익 9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20.20%, 54.23%, 73.20%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로는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다만 주력 사업 곳곳에서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가 대표적이다다. 2분기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으나 메모리 및 파운드리 전반에서 상승 동력이 조금씩 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176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하는 한편 SK하이닉스가 EUV 공정 기반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 8Gbit(기가비트)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에 돌입하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DDR5 양산에 성공하는 등 업계 전반의 기술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로드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담당 부사장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2년까지 176단 6, 7세대가 중심이 될 것이고 이후 10년 뒤까지 기술 로드맵이 구축되었다"면서 "200단 이상 8세대 V낸드플래시는 동작 칩을 이미 확보해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 말하는 등 위기론에 선을 그었으나,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경쟁자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파운드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미중 반도체 패권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대만의 TSMC가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TSMC는 미국의 동맹인 일본과 함께 밀월의 연대를 강하게 키우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상태에서 완제품에는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소재 및 장비에 강점을 보유한 일본과 보폭을 맞추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현지 팹리스들과 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쥔다는 각오다.

인텔도 마찬가지다. IDM 2.0 선언을 통해 파운드리 산업까지 선명하게 장악한 후 차근차근 입지를 넓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도 위기다. 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9%로 1위, 샤오미가 17%로 2위, 애플이 14%의 점유율로 3위, BBK 군단 오포와 비보가 각각 10%의 점유율로 4위,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후발주자들의 가파른 추격에 다소 흔들리는 분위기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7% 줄어들며 톱5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샤오미의 질주가 매섭다. 애플을 누르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6월에는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깜짝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언팩을 통해 폴더블 전략을 가동한다는 방침이지만 성공을 낙관할 수 없는 지경이다.

출처=뉴시스

결단 내려진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며 위기에 직면한 삼성전자의 결단에 시선이 집중된다. 취업제한조치에 걸려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이 부회장이 추후 삼성의 미래에 다양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대형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대형 인수합병 가능성을 지펴온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슈퍼 사이클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전격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가동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 와병 당시 총수 역할을 맡으며 총 14건의 인수합병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그 면면도 화려하다. 2014년 8월 스마트싱스, 콰이어드사이드를 비롯해 11월에는 서버용 SSD 소프트업체인 프록시멀데이터를 인수했으며 2015년 11월에는 브라질 문서 출력관리 기업인 심프레스도 전격 인수했다. 2015년 2월에는 삼성페이의 모체가 된 루프페이를 인수했고 3월에는 사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전통의 강자인 예스코일렉트로닉스도 손에 넣었다.

2016년 6월에는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 스마트TV의 애드기어도 연이어 인수했고 8월에는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주택 및 부동산 관련 시장에서 럭셔리 가전 브랜드로 명성이 높은 데이코도 품었다. 삼성전자 인공지능 기술력 핵심인 비브랩스 인수에도 이 부회장의 결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이후 하만 인수 이래 굵직한 인수합병 전략을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가석방을 통해 재계의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총수의 자격으로 천문학적인 투자를 결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의 인프라 투자와 결이 다른 전략이 선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 반도체 비전 2030의 핵심 청사진이 그려지며 이 부회장 중심의 공격적인 투자 인프라 전략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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