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회사측 제공
'자동차 공유 산업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튜로(Turo)가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다임러와 SK홀딩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낸 이 회사는 지난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일 튜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비공개적으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최근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줄지어 상장하면서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진 지금을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덧붙였다. 앞서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풀트럭얼라이언스,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 그룹, 자율주행 트럭 기술 스타트업 플러스 등이 기업 공개를 마친 바 있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설립된 튜로는 P2P 카셰어링을 지원하는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숙소 공유 서비스로 유명세를 탄 에어비앤비처럼 개인이 자신이 소유한 차량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차량이 필요한 또 다른 개인이 가능한 날짜에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사 소개에 따르면 튜로는 세계 최대 P2P 차량 공유 마켓플레이스로,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그리고 독일에 걸쳐 5,5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회사의 플랫폼에는 일반 승용차 외에도 픽업 트럭과 미니밴부터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을 포함한 럭셔리 옵션까지 현재 45만 대 이상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다.
튜로 앱 소개 사진. 사진 출처: 앱스토어
튜로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로 오히려 크게 확대됐다. 사람들이 대중교통과 비행기보다는 차량 대여를 선호하게 된 것이 그 이유다. 현재는 대유행으로 인한 이동제한이 많이 완화됐는데, 여행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되면서 튜로의 인기가 쉽사리 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튜로는 설립 이래 사업 확장을 위해 꾸준히 펀드 라운드를 진행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시리즈 E 라운드를 통해 2.8억 달러(약 3,274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여기에는 올해 2월에 있었던 연장 라운드에서 조달한 3,000만 달러(약 350억원)도 포함돼 있다. 해당 라운드에는 티켓마스터, 익스피디아, 매치그룹 등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온 미국의 미디어 회사 IAC와 뉴욕의 투자은행 알렌앤컴퍼니가 참여했다. 또 미국 래퍼 투 체인즈, NFL(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 선수 래리 피츠제랄드, NBA 선수 빅터 올라디포를 포함한 다양한 스타 투자자들이 합류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회사는 이번 라운드를 통해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695억원)를 넘어섰음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 타이틀을 얻게 됐다. 튜로 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회사의 가치가 ‘빌리언 달러(10억달러)’ 수준을 넘어서는 마일스톤을 세우게 돼 그 어느 때보다 뿌듯하다”면서 “새로운 자금은 더욱 성장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투자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 수십억 대의 차량이 더 나은 용도로 사용될 수 있게 하자는 우리의 미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튜로는 앞서 진행된 펀드 라운드에서도 유수의 기업들을 투자자로 유치했다. 지난 2017년에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회사 다임러와 SK홀딩스가 주도한 라운드에서 1억 400만 달러(약 1,21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 외에 구글의 벤처 기업 GV, 저명한 벤처 캐피탈 회사 클라이너 퍼킨스 등도 투자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튜로는 최근 호스트 보상 및 유치를 위해 프로텍션 플랜 개선을 발표했다. 회사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3,000만 달러(약 351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호스트들의 수익성을 향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튜로의 설명에 따르면, 호스트들은 기존에 등록한 플랜 대부분에서 5% 인상된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 ’70 플랜’을 선택하여 수익의 70%를 받았다면, 이젠 75%를 얻게 된다. 이와 함께 자신이 선택한 플랜과 상관없이 차량 전달 서비스 수익의 90%를 받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