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성큼성큼 걸어가는 신사. 200여 년 역사의 세계 1위 스카치위스키 조니워커에는 늘 이 남자가 함께한다. 브랜드 캐릭터인 스트라이딩맨(Striding man). 그는 지난 111년간 조니워커와 함께했다. 위스키를 만든 존 워커의 손자 알렉산더 워커가 점심을 먹던 중 삽화가인 톰 브라운이 냅킨에 그려준 그림이 시작이 됐다. 오직 위스키 외길만 성큼성큼 걸어가는, 끝없는 도전을 상징하는 이 남자의 모습은 조니워커 위스키 모든 병 라벨에 그려졌다.
걸어가는 여성 등 혁명의 아이콘으로
조니워커는 2015년 레이블 안에 ‘계속 전진하라’는 뜻의 ‘keep walking’을 새겨 넣었다. 도전과 전진의 의미를 부여한 뒤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조니워커 마케팅 영상에는 첫 흑인 여성 헬리콥터 파일럿,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음악가와 모델 등 인종 차별과 성차별 등 각종 장애를 딛고 성공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스트라이딩맨이 남아공 국기를 들고 전진하는 모습의 캐릭터도 등장한다.
스트라이딩맨은 지난해 ‘제인 워커’라는 캐릭터로도 변신했다. ‘미투 운동’으로 시작된 성평등 캠페인을 지지하는 의미로 블랙 레이블에 ‘스트라이딩 우먼’을 처음 등장시킨 것이다. 올해도 재출시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길거리 행진 등을 지지했다.
스트라이딩맨은 지난해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방영을 앞두고 한정판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적 ‘백귀(white walker)’와 조니워커가 만나 ‘화이트워커 바이 조니워커’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개월 만에 1만6000병 이상 팔렸고, 조니워커 전체 브랜드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성장했다. 차갑게 마시는 이 위스키는 온도가 영상 1.5도로 떨어지면 병에 ‘윈터 이즈 히어’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111주년 스트라이딩맨 ‘끝없는 도전’
디아지오코리아는 올해 조니워커의 상징인 스트라이딩맨 탄생 111주년을 기념해 빈티지 디자인 컬렉션 3종을 한정 출시했다. 1929년, 1970년, 2019년 등 의미 있는 해의 시대상을 조니워커 레드, 블랙, 골드 레이블에 각각 반영했다. 연도별로 유행하던 예술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니워커만의 레트로 감성을 입혔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1929년은 스트라이딩맨 탄생 후 처음 리뉴얼된 해다. 한정판 제품은 조니워커를 세계에 알린 ‘조니워커 레드 레이블’. 스트라이딩맨이 빨간 외투를 걸친 빈티지 디자인을 입혔다. 1970년은 조니워커의 스트라이딩맨은 팝 컬처의 아이콘으로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해다. 이때의 감성과 유행하던 예술기법을 ‘조니워커 블랙 레이블’에 적용했다. 2019년은 스트라이딩맨 탄생 111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한정판은 700mL 제품과 하이볼 전용 잔, 빈티지 디자인 마그네틱, 스티커가 포함된 기획 패키지로 나왔다. 200mL 소용량 제품도 출시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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