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03일 (로이터) -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3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설정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물가 상승을 촉진하고 경기 침체국면에서 더 많은 유연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정책틀을 촉구했다.
이날 연설에서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금리정책에 대한 언급을 내놓진 않았다. 대신 그는 연준에서 막 시작된 논의에 뛰어들었다.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정책틀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대안적 접근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오랜 기간 그 변경을 지지해왔던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상당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중립(균형)금리가 수년 동안 하락세를 보여왔다며, 여기에는 사람들의 수명 연장과 생산성의 전반적인 하락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준은 유연한 인플레이션 타깃팅 전략을 택해 항상 인플레이션 2% 목표 도달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물가는 침체와 회복을 거치는 가운데에도 전체적으로 목표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지난번처럼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금리를 지난 10년 중 7년 동안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한 바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락을 두고 그는 "항상 강물을 거슬러 헤엄치는 것 같다.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지나치게 낮은 기대 인플레이션의 흐름에 맞서 싸우는 게 그러하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평균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거나 '물가수준'을 타기팅하는 체제의 장점을 부각했다. 이는 인플레이션만을 목표에 맞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하회하던 당시의 부족분을 연준이 만회하도록 강제하는 접근법과 유사하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시장에 해당 정책('평균 인플레이션'과 '물가수준' 체제)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거나 꾸준히 추진하지 못할 경우, 이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경제가 양호한 시기를 활용해 내년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말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중간까지 연준은 정책도구를 비롯해 정책결정 방법을 재검토할 수 있다.
재검토가 진행된다면, 논의의 초점은 연준이 대규모 자산매입(QE)에 의존해야하는지, 인플레이션 정책틀을 수정해 QE 가능성을 낮춰야 할지 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정책이 현상유지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서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