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29일 (로이터) - 유로가 미달러 대비 3일 연속 상승하며 1.14달러를 넘어서 근 14개월래 고점을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이 매파 기조로 해석된 때문인데, 전날 ECB 소식통들이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과대 해석되고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는 일시 하락한 후 이내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유로가 달러 대비 3일 기준으로 1년여래 최대폭 오르자,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부 달러 강세론자들은 달러 랠리가 끝났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유럽의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ECB는 마이너스 금리와 대규모 채권매입이라는 정책 도구를 조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매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드라기 총재의 이번 발언은 ECB가 올해 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을 확산시켰다.
이에 따라 장기간 하락했던 유로가 상승하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적으로 유로/달러가 1.2달러를 쉽게 돌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후 5시47분 현재 유로는 달러 대비 1.1425달러로 0.43%, 엔 대비 128.58엔으로 0.67% 각각 상승 중이다.
한편 주요10개국(G10) 통화 중 캐나다달러와 파운드가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역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 때문이다.
파운드/달러는 0.41% 오른 1.2980달러에 거래되며, 5주 만에 처음으로 1.3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시되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