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4월21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국 등 외국산 철강 수입이 미국의 철강기업들과 국가안보를 침해하는지 알아보라는 연방정부 조사를 명령했다.
미국 기업들로부터 외국 기업들에 맞서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이날 미국 철강기업 경영자들이 참가한 행사에서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게 해주는 1962년 무역확대법 232조(안보상 수입규제)를 발령하는 각서(memorandum)에 서명하며, 이 법에 따라 상무부가 수입 철강이 미국의 방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명령했다.
트럼프는 "철강은 우리 경제와 우리 군에 모두 중요하다"라면서 "이것은 우리가 외국 기업들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철강 시장은 과잉 상태에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가이며,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물량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과잉생산분을 사갈 곳들을 구하기 위해서 중국은 간혹 자국 내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 해외에 저렴한 가격에 철강을 수출하고 있다.
워싱턴에 소재한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아시아 이코노미스트인 데렉 시서스는 "중국이 수출하는 모든 게 덤핑이다"라고 말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현재 미국 시장의 26%를 장악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번 조사 착수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의 수출이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나치게 많은 철강 수입으로 인해서 미국의 철강 산업이 고통받고 있다는 판단이 들 경우 관세를 포함한 보복 조치를 권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외산 철강 수입품에 대한 조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증시에서 철강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