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5일 (로이터) - 전일 급락했던 달러/원 환율이 15일 하루 만에 반등하며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환율은 전일비 4.8원 오른 1142.2원에 최종거래됐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에 따른 달러 강세와 올해 처음으로 엔/원 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을 하회한 데 따른 결제수요가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장중 달러/아시아가 강달러 모멘텀을 제한적으로 반영한 탓에 달러/원의 상승압력은 제한됐다.
옐렌 의장은 간밤 의회 증언에서 "완화정책을 제거하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열릴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달러가 통화 바스켓 대비 3주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달러/원은 전일비 2.6원 오른 1140.0원에 개장한 뒤 이후 1145원선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하지만 원화와 함께 환율조작국 영향권에 포함돼 있는 대만달러가 달러 대비 2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달러/위안도 고점에서 반락하는 등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 강세 모멘텀을 제한적으로 반영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전일 종가인 1137원선까지 미끄러졌다.
환율은 이후 114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1142.2원에 마감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롱 심리는 연일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요즘 굵직한 네고도 유입되지 않는 상황인데도 달러/원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레인지 하단을 아래로 대폭 수정해야할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당분간 단기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환율 반등 재료가 없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역내 수급이 결제 우위로 유입되고 있어 단기 횡보 이후 반등 타이밍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 조작국 이슈가 예민한 상황 속에서 채권 관련 인플로우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달러 비드를 뒷받침시킬 재료인데 오늘 이후 나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 마감 부근 엔/원 환율은 999원에 호가됐다.
엔/원과의 동조화 수준이 점차 느슨해지면서 엔/원 숏포지션 구축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느슨해진 엔원 동조화에 1000원 밑돌아..엔원 숏 저울질" 기사 참조 참의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의 통화정책이 환율 조작이 아니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해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시가 1140.0 고가 1145.2 저가 1137.4 종가 1142.2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73억29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8억9200만달러
▶ 16일자 매매기준율 : 1141.6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32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285억원 순매도
(박예나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