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09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9일 북한과 미국 사이
에 형성된 화해 무드에도 글로벌 달러 강세 여파로 하락이 제한되며
약보합권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몇 개월 전만 해도 `핵버튼` 설전을 벌이는 등 험악
한 사이였던 미국과 북한의 정상들이 마주앉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 하락 압력을 받으며 출발했다.
밤사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에 달러/원
환율은 역외 거래에서 어제 서울장 대비 4원 이상 상승했지만, 이날
개장 전후 전해진 북미 관계 완화 소식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
전일 종가 대비로 20전 낮은 1070원에 이날 첫 거래된 환율은 개
장 초반 1067원대까지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이번주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뒤 돌아와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라는 선물을 전달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
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미국 백악관 현지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
장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음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
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5월 내에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브리핑했다.
이에 간밤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나
타난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강세 분위기가 탄력을 받았고 원화에
는 강세 압력이 가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전방위적인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를 제한했다.
간밤 유로화의 약세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는 이날 아시아 장에서
도 유지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106엔대 후반까지 레벨을 높였고 달러
/위안 환율도 어제보다 상승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1070.20원) 위로 반등하기도 했
다.
굵직한 모멘텀이 달러/원 환율의 방향에 상충되는 영향을 미친
가운데 환율은 장 중 1070원 중심의 혼조 양상을 보이다 결국 약보합
권인 1069.80원(전일 대비 -40전)에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한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주식도 이틀 연속 좋았고 분위기가 아
래로 쏠릴 법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역내외 물량이 환율 하락을 뒷받
침하지 않고 있다"면서 "마침 달러/위안도 오르고 하면서 모멘텀이나
방향성이 모호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08%의 상승률로 장을 마쳤
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처럼 2천억원 상당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
했다.
달러/엔 환율이 106.70엔 수준까지 레벨을 높인 가운데 엔/원 재
정환율은 하락하면서 100엔당 1000원 부근으로 밀려났다.
시가 1070 고가 1072 저가 1067.4 종가 1069.8
거래량 서울외국환중 68억900만 달러
개
한국자금중개 7억4100만 달러
매매기준율 3월12일 1069.2
외국인 주식매 유가증권시장 1960억원 순매
매 수
(이경호 기자;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