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오클랜드호’가 부산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사진=HMM)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동시에 지난달 3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호조는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10년 만에 2개월 연속으로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기저효과에 주력 품목까지 선전하며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역대 1위를 이어갔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물류 차질 장기화 등은 부정 요인으로 꼽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6% 늘어난 507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은 32년 만에 최대 폭이다. 또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40%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7개월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은 역대 5월 중 가장 많았다. 아울러 3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1∼5월 누적 수출액은 2484억 달러로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액(22억 4000만 달러)도 사상 최대다.
이 같은 성과는 코로나19로 작년 5월 수출이 큰 폭(-23.7%)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품목들과 수출 시장이 고르게 선전하면서 기저효과의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개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차부품(182.3%), 석유제품(164.1%), 석유화학(94.9%), 자동차(93.7%), 가전(89.4%) 등 12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액이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노트북, 서버 등의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지속 상승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은 가전·포장재·의료 등의 수요 회복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5월 수출액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5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늘었다. 5월 수출액 증가율은 14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시스템 반도체(55.6%), 전기차(23.2%), 이차전지(32.1%) 등 신성장 품목도 모두 9개월 이상 연속으로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수출 성적도 청신호다. 최근 2개월 연속으로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는데 이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가운데 8개 지역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22.7%), 미국(62.8%), EU(62.8%), 아세안(64.3%) 등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은 모두 20% 이상 늘었다. 일본(32.1%)과 중남미(119.3%), 중동(4.3%) 등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수출도 2개월 이상 상승세를 지속했다.
박정도 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