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 (로이터) - 2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 인사 3명이 서로 각기 다른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서 관심을 끈다.
이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그리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모두 미국의 통화 정책과 관련 언급했는데, 순서대로 '매파적-중도적-비둘기파적' 성격의 발언을 한 것.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간주되고 있더라도 내년 금리 인상 강도가 얼마나 될지를 두고 시장도 갈팡질팡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이처럼 엇갈린 발언이 나옴으로써 보다 확실한 통화 정책 방향을 파악하려는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한국시장 오늘 자정 열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와 하루 뒤 있을 자넷 옐렌 현 연준 의장의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경제 전망 청문회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날 카플란 총재는 "긴축을 너무 미루다간 침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면 다음달뿐만 아니라 내년 연방기금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다분히 매파적 성격의 발언을 했다.
그는 에세이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통화 부양 기조를 철회하는 다음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는 점진적이고 인내심있게 부양을 축소한다는 전략의 맥락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증거를 보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면, 뒷북 긴축을 해야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연방기금금리를 더 빠르게, 큰 폭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중도적 성격의 발언을 했다.
연준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정책위원 중 한 사람인 그는 완전 고용상태에서도 인플레이션이 큰 걱정거리는 아니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대학 주최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보다 약간 낮더라도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4.1%까지 떨어진 이상 연준은 미국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왔다"면서 임금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은 반등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상승하는 신호를 보일 때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에 계속 반대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성격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낮기 때문에 경제에 제동을 걸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내 생각에는 고용시장이 계속 강화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갖고 임금도 오르도록 놔두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그때 제동을 걸어도 된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두 번 모두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 인상에 반대했었다.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