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는 (주)LG신설지주의 새 그룹명으로 ‘LX’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신설지주는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을 거쳐 오는 5월 1일 새 그룹명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인 (주)LG는 지난 2일 LX에 대한 상표권 92건을 출원했다. LX 영문명과 함께 CI(사진)도 함께 출원했다. CI는 전반적으로 흑색 영문으로 쓰인 LX에 자주색 바탕을 띠고 있다. (주)LG는 상표권에 대한 상품분류로 물류, 유통, 제조, 식자재, 의약, 가구 등 수백 개 업종을 등록했다.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은 그룹 규모의 상표권이라는 뜻이다.
업계에선 LX가 5월 출범하는 LG신설지주의 그룹명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주)LG는 지난해 11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구광모 LG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새 그룹의 대표를 맡는다.
통상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명을 바꿀 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상표권 분쟁을 막기 위해 비슷한 CI 디자인을 대거 포함한 상표권을 출원한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새 그룹명은 아직까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그룹과 LG신설지주는 새 그룹명으로 LX를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검토해왔다. 다만 한국국토정보공사(옛 대한지적공사)의 영문 법인명이 LX라는 점을 고려해 최종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특허 전문가는 “단순히 다른 기업의 영문명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상표권을 침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법무팀에서 사전 조율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주)LG·LG유플러스도 女사외이사 영입
신기술·신제품·신사업…국가대표 기업들 3新과 달린다
LG, OLED·배터리·5G 등 '성장엔진' 장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