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6월30일 (로이터) -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된 수정치에서 상향 조정됐다. 소비지출과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강력한 증가세를 보인 덕분이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가 연율 1.4%로 지난달에 발표된 수정치인 1.2%에서 상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여전히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분기 GDP 성장률 최종치가 수정치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데이터 집계 상의 문제로 통상 1분기에 가장 저조한 경향이 있다.
세부적으로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성장률이 수정치인 0.6%에서 1.1%로 상향 조정되며 GDP 성장률 상향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이는 여전히 2013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상향 조정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로 하는 연율 3%는 여전히 한참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GDP는 1990년대를 마지막으로 3%의 성장률이 지속된 적이 없다. 2000년 이후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간 평균 2%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6%로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그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감세,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최근 소매판매, 제조업 생산, 인플레이션 등이 저조한 양상을 보여 2분기에는 경제성장세가 급격히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거의 사라졌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2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2.9%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수출 성장률은 수정치 5.8%에서 7.0%로 상향 조정됐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 증가율도 7.2%에서 7.8%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기업 재고는 43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업 재고가 1분기 GDP 성장률을 1.11%포인트 깎아내렸다. 수정치 1.07%포인트에서 상향된 것이다.
기업들의 세후 순익은 연율 2.7%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의 2.3%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