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15일 (로이터) - 12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지수가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중국의 수출지표는 견조한 수준으로 나타나 시장의 우려를 완화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는 지난 3거래일 동안 쌓아온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이번주로 가까워진 영향이다. 이번 회의에서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합의를 매듭지을 수도 있다.
지난 9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대비 1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월 만에 가장 큰 전년대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미(對美) 무역흑자 규모도 사상 최대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아직 중국에 타격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시장분석부문 부대표는 "미국과 관세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중국의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라며 "일부 위험수요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산 제품 2500억달러 규모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충격이 위안화 약세 덕에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은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에게 향후 무역회담에서 환율문제를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달러 지수는 0.23% 오른 95.234를 기록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0.4% 내렸다.
지난 9일 달러 지수는 96.15로 7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 미국 국채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타난 영향이다.
웨스턴유니언 비즈니스솔루션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달러화와 관련해 기저에 깔린 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난 한 주 나타난 것처럼, 다음달 진행되는 미국 중간선거 등 요인에 따른 취약성이 잔존한다"고 말했다.
47개국의 주가를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지수는 이날 0.57% 올랐다. 다만 일주일 기준으로는 4.4% 하락, 적어도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은행 실적호조, 기술섹터 반등에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유로/달러는 2주 만에 최고치에서, 파운드/달러는 3주 만에 최고치에서 각각 후퇴했다. 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수석 대표는 이번 주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가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지난 10일 말한 바 있다.
뉴욕장 후반 유로/달러는 0.27% 내린 1.1562달러, 파운드/달러는 0.59% 하락한 1.3157달러에 거래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날 발언은 유로화 가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저 인플레이션 상승세 전망을 '상대적으로 강력한'(relatively vigorous)에서 '점진적인'(gradual)으로 하향했다.
역외거래시장에서 달러/위안은 0.65% 오른 6.9227위안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대미(對美) 무역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둔화 우려는 줄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생겨났다.
달러/엔은 0.17% 내린 111.97엔을 기록했다.
달러/멕시코 페소는 0.54% 하락한 18.8770페소에 거래됐다. 달러/브라질 헤알은 0.04% 오른 3.7825헤알을 나타냈다. 달러/러시아 루블은 0.27% 내린 66.1087루블을 기록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