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프랑스 명품 기업인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LVMH의 4분기 매출액은 모든 사업부문이 양호하게 성장하면서 239억 유로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명품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패션 사업부 매출은 9%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주류 사업부가 이전 2개 분기 역성장 지속 후 4%로 반등하고, 특수리테일 사업부가 21%로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선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2분기와 3분기 부진 이후 4분기에 8% 성장으로 회복을 보였고, 유럽은 4분기에 5%로 마무리하며 2023년 연간 기준 13% 성장, 과거 평년 수준에 부합했다.
LVMH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862억 유로로 전년 대비 9% 성장을 기록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 성장이 3%로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 감축 등 적극적인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을 예상보다 높게 유지한 점은 LVMH의 전략적 대응력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이어 "전반적인 명품 소비 둔화속에서도 최상위 브랜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며, 루이비통, 디올을 보유한 LVMH의 패션사업부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패션 사업부 매출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9% 성장을 이어갔으며, 영업이익률도 4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다. 명품 브랜드 스펙트럼에서 최상단 브랜드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에 따른 매출 기여가 아직은 2019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점진적인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4분기 홍콩과 마카오 중국인 인바운드 여행객수가 크게 늘어나 특수 리테일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김재임 연구원은 "명품 산업 전반적으로 뚜렷한 수요 개선 시그널을 보이기까지는 명품 섹터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는 다소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LVMH는 루이비통, 디올 등 최상위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요 유지, 매출 성장 둔화에도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기대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행력, 그리고 다각화된 사업이 주는 안정성을 고려해 명품 섹터 내에서 선전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2024년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중국인의 장거리 아웃바운드 여행 본격화는 향후 주가 상승 기대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