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LG화학은 올해부터 글로벌 최저한세 규정에 따라 추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글로벌 최저한세란 다국적 기업의 구성 회사가 소재지 국가에서 15% 미만의 실효세율로 과세받을 경우 나머지 금액을 모기업이 자기 소재지 국가에 추가 세액으로 납부하는 제도다. LG화학이 법인세율이 낮은 헝가리(9%)에 공장을 지어도 한국에서 6%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대규모 생산세액공제(AMPC)를 받은 만큼 LG화학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AMPC로 약 2조원의 공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효세액 15% 이하 분의 일부에 대해 지분 81.7%를 갖고 있는 LG화학이 부담해야 한다.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화학은 현재 미국 테네시에 북미 최대 규모의 2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8000억원 넘는 차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1조원이 넘는 현금이 필요하다.
LG화학은 북미 양극재 건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난해(3조4000억원)보다 올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2~3년 동안은 3대 신성장 사업에 관련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기간 매년 4조원의 투자가 집행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LG화학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차동석 LG화학 (KS:051910)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저희 회사가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자금 조달 상황 그리고 전략적인 기업합병(M&A)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그 부분은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