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효성티앤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중국 공급 확대로 스판덱스 주요 원재료인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EG) 수익성이 감소하였고, 무역부문의 비수기 영향이 겹치면서다.
◇ 4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하회 전망
23일 NH투자증권은 효성티앤씨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6.3% 감소한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7.5% 감소한 367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SK증권과 IBK투자증권도 효성티앤씨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499억원, 420억원으로 추정했다.
섬유부문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9% 감소할 전망이다.
NY/PET는 중국 경쟁사 제품의 저가 공세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스판덱스의 경우 수요 증가가 제한된 가운데 원재료 BDO 공급 과잉으로 인한 판가의 동반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경쟁 스판덱스 업체들의 가동률이 부진한 가운데, 효성티앤씨의 경우 원재료 통합, 높은 차별화 제품 비중 등으로 90% 이상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타부문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7% 감소할 전망이다.
베트남 타이어보강재의 경우 작년 3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NF3도 중국 내 전방업체들의 양호한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철강/화학 수요 둔화 등으로 무역부문의 경제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 4분기 저점으로 올해 점진적 회복 예상
4분기를 저점으로 효성티앤씨의 실적은 올해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SK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2024년 효성티앤씨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3.5% 증가한 3363억원이다.
섬유부문은 스판덱스 판가 및 스프레드 모두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 의류 OEM 재고 조정 완료 국면에 접어들며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며, 의류 소비 성장이 제한된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OEM 의 출하량은 증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급 증가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스판덱스 증설은 거의 전무했던 상황이고, 2024년 역시 8만톤 정도로 제한적인 증설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여기에 원재료 BDO 가격의 경우 지속적인 공급 부담으로 인해 가격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스프레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견조한 스판덱스의 수급 상황, 중국의 자급률 하락, BDO 가격의 생산원가 수준 도달 등 범용성 석유화학 제품과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섬유 부문의 경우 1분기까지 계절적 비수기 여파 있겠으나 2~3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본격적인 스프레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